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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62

엄마의 향기는


BY 이청리 2003-06-10

왜 나는 이렇게 눈물나고

이보다
향기로운 냄새가 또 있을까
내 엄마의
그 품속에서 맡았던
신의 향기 같은 냄새

그 안에서
눈을 뜨고 보는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아니 내 영혼의 깊은 곳까지
드밀고 오는
바람냄새 같은 향기여

어디에 나서도
그 향기가 그리워
이렇게 목말라 마셔도
자꾸만 목말라
그리움이라는 샘하나를 팝니다

당신이 파 놓은
이 샘
마르지 않고
언제나 맑은 빛이 넘쳐 흘러
내 얼굴을 비쳐줍니다

저 산 높은 곳을 올라
바라보면
다 발아래의 일들인
작은것에 매달려 괴로워하고
화내고 울었지만
다시 내려 와서면
또 작은 것에 매달리는
생의 허무들

이 그리움의 샘가에 서면
그 허무들도
부푼 꿈으로 바뀌고
잃어버린 내 자리를 찾아
다시 서게 하는
빛의 출렁거림이여

엄마!
이 한마디가
내가 세상에 사는
이유를 알게 하고
엄마!
이 한마디가
내가 다 말 할 수 없는
내 기도게 되게 하고
엄마!
이 한마디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하는
참마음을 열어줍니다

그 향기 속으로
눈길 돌리면
왜 나는 이렇게 눈물나고
그 향기에서 떠나
행복해질 줄 알고
떠나 헤매다가
엄마라는 그 향기가
불어오면
이 모든것을 내려 놓고
그 앞에 서는
내 마음


살면 살수록
엄마의 그 품 속의 냄새는
잊혀지지 않고
더 뜨거워
눈물 밖에 대답 할 말이 없습니다

엄마의 손길이 닿은 곳이
다 성스럽고
그 자리에 서면
내가 다시 태어나는 이 기분...

불러보면
목젓까지 아려 오고
내 꿈 속까지 찾아와
나와 함께 있는
엄마!

언제 잠이 드는가
그 잠 속에서
염려 걱정으로 뜬 눈으로
날 새고
모든 날이 나 하나를 위해
다 바쳐지지고
그것도 모자라서
죽음도 불사하고
더 많은 것을 주고자
사는 당신


엄마의 품 속에다
신이 만들어 놓은
가장 영원한 향기
우리 죽어서도 맡고 싶은
그 향기

잠시 잠깐 떨어져 맡지 않으면
사는 것이 아닌
그 곳에는
내가 없고 또 다른 허무들이
나를 밀고 가고 있어
그 향기를 그리워
이렇게 울고 있는지 모릅니다

엄마라는 품 속은
지상의 천국이자
영원한 천국
내게 맨처음 그 문을 열어
그 향기로 인도 했고
그 향기를 잃고 잠시도 살 수 없습니다

온 세상 것 다 차지해도
엄마의 그 천국에 들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영원히
변하지 않고
새롭게 향기가 빚어지는
그 품 속
당신에게 신이 무슨 약속을 했기에
이리도 숭고하고
이리도 눈이 부실까

그 향기 속에서
눈을 감으면
내 인생의 먼지들은 간 데 없고
신 새벽의 동트는 시간이
꿈틀거립니다

아!현실은
모든 사람들이
영혼의 투명한 눈을 잃어버리고
사는 곳이기에
부딪침과
깨어짐과 지침과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잇빨만
남아 있어
찢어진 그 아픔으로 살아가지만
치료 받을 수 없는
내 영혼의 깊은 상처를
그 향기로 치료 해줍니다


한 세상 사는 일이
마치
저 산골 불어나는
급류와 같아서
건너야 하나
기다려야 하나
이 망설임으로
온몸을 태우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엄마라는
그 신선한 향기가
오늘도 바람으로 불어 오고 있어
인생! 먼지처럼 가벼울지라도
내가 하늘의 별로 떠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