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같은 오늘 삶이 준 시간에 맞춰 허기진 밥을 먹고 외로움의 무게만큼 두터운 화장을 하고 상념의 옷을 입고 거리를 나선다 연초록 회장을 두른 플라타너스 잎들은 햇살의 애무를 받고 그 아래 늘어선 차량의 행렬은 어딜 가는지 맥박처럼 달려가지만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세상, 살아가며 울어야 할 일도 많고 울고 싶어도 못내 참아야 하는 쓸쓸한 일도 많은 낯선 이곳에서 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목적없는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