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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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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처럼 아름답기를 바램으로


BY 초련 2003-01-29

아름답기를 바램으로 .


사랑
하얀 고사리손 에 꼭쥔 찐득거리는 사탕알하나
입속에 쏘옥넣어주고
비틀 비틀 아장걸음으로 뒷걸음치던 아이

사랑
콧수건가슴에달고 손잡기실어 뿌리쳐도
아침저녁으로 따라다니면 같이 소꿉놀이하던
코질질이 어린 소꿉신랑

사랑
무거운 책가방 말없이들어주고
새지우개 절반슥 잘라 나누어 주고
누구걸 잘라온 고무줄인지 길게 늘어뜨리며
말없이쓱 내밀고 가던 짝

사랑
빡빡 밀어낸 머리에 학생모 삐닦하게쓰고
골목 끝에서 종이쪽지하나 건네주곤
쏜살같이 달아나던
해맑은 얼굴에 순수하고 수줍던 소년

사랑
스승과 제자라는 높은 담으로
수만은 짝사랑으로 가슴을멍들게하던
우리들의 연인

사랑
이어폰 귀에 꼽고 언덕의 잔디밭을 어슬렁거리던
커피한잔 십분 오분 일분 졸라대던
이름 모를 청년이 있었고
눈물로 애태우던 그 젊은 청년도

사랑
옥색티셔츠에 청바지가 썩잘어울려
훤칠하니 멋진 청년도
거부할 수 없이 머리에 내리는 하얀서리
오는 세월처럼 비켜갈수는 없는건가

사랑
기억 속에 사랑은 세월도 비켜가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남아있는 사랑도
그처럼 아름답기를 그저 바람으로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