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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이여 ♡


BY 아침커피 2003-01-15

 

오늘도 내게 머물러 주신 
당신의 거룩한 음성으로 
얼룩진 마음의 내면을 닦습니다
아직 단 한번도 
당신을 뵙진 못했지만 
당신이 머물다 가신 
그 순간 만큼 

새벽이슬을 머금은 
초록 풀잎처럼 
초연한 마음과 숙연한 마음을 
함께 담을 수 있었으며

땅거미 드러워진 산을 향해 
고즈늑히 돌아누운 
한 채의 절처럼 
비로소 나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겸허한 눈을 주셨습니다

언제나 거울처럼 
투명하게 나를 비추는 고독이여 
당신은 
황폐해진 내 마음에 불을 지피는 
내 영혼의 화신입니다
* 글. 아침커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