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게 머물러 주신
당신의 거룩한 음성으로
얼룩진 마음의 내면을 닦습니다
아직 단 한번도
당신을 뵙진 못했지만
당신이 머물다 가신
그 순간 만큼
새벽이슬을 머금은
초록 풀잎처럼
초연한 마음과 숙연한 마음을
함께 담을 수 있었으며
땅거미 드러워진 산을 향해
고즈늑히 돌아누운
한 채의 절처럼
비로소 나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겸허한 눈을 주셨습니다
언제나 거울처럼
투명하게 나를 비추는 고독이여
당신은
황폐해진 내 마음에 불을 지피는
내 영혼의 화신입니다
* 글. 아침커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