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별조각-
잿빛하늘 어둠 속으로 숨어버리고
넓은 창 넘어 네온불빛들
뼈 속까지 파고드는 추위 속에 빛을 발한다
빈 육신 한 가닥 힘도 없건만
무엇이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있나
아무도 찾지 않은 홈을 지키며
빈 메일 통 열고 닫고 열고 닫고
이쪽저쪽 방황에 손놀림
만남도 전화선 타고 넘어오는 수다 소리도
뼈 속 시린 추위로 빈 가슴 다가선다
질끈 묶어 올린 긴 머리카락
거북이 등 짝 덕지덕지 딱지 덧입히고
울퉁불퉁 용암 품은 입술
텅 빈 가슴 추위만큼 겹겹이 껴입고 앉아
먼 그리움품고 방황에 끝을 찾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