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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시절


BY 김은비 2002-12-01

만종이 울리지 않는 땅
종 대신 불을 지피는 거리
뾰족 구두로 허벅지를 늘린
고운 여자들이 배경이 된다

낯 간지러운 배꼽위로
미끄러지는 작은 남자
카드를 만지작 거리다가
문을 연다

좀처럼 가슴을 주지 않는
유흥의 거리에
돈 깃발이 펄럭이면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핥키고 싶어 손톱을 세운
불같은 타락의 동산
나비는 불에 날개를 태우고
헐떡거리누나

참
살기 어려운 시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