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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머물렀던 그 자리


BY 별조각 2002-11-16

 
그대 머물렀던 그 자리 별조각 튼튼한 껍질비집고 세상에 태어나 파릇파릇 오동포동 곰틀곰틀 솜털 온몸에붙이고 어슬렁 엉금 달려들어 야금야금 온몸뚱아리 쑥대밭을 만든다 아프다 소리한번 질러보지도 못하고 그저 바람에게 의지해 몸부림을 쳐보았지만 찰싹붙은 솜몽둥이 바람에 너울대면 함께 춤을춘다 만삭에 배통아리 제 양을 모두채우고야 뛰뚱뛰뚱 엉금 어디로가나? 살점을 오려낸 고통에 순간 처참이 망가진 내모습 시간은 흐르고있으매 어느덧 곱게 옷갈입은 계절 노랑빨강 색색섞어 때때옷 갈아입었지만 따뜻한 눈길한번 받지못한 내삶아 이제는 늙어 가야할시간 다가오고 숭숭 빈강정 흉터만 더깊이 패여 들락날락 세찬바람 아~~ 떨어진다 이발길 저발길에 체이고 휘몰아치는 바람에 부딪기면서 다음해에 태어날 새끼를 위해 밑거름이 되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