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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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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밖에 없어서...


BY 후리지아 2002-10-03

미명의 새벽을 달려 님께서 오십니다.
아니지요! 아니지요! 제가 달려갑니다.
모퉁이 골목길에 자리를 펴고
도란도란 새벽을 기다리던 안개가
미처 길 떠나지 못 한 분주한 모습으로
님 향하여 가는 길을 열어 줍니다.

청아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십니다.
미워하고 싶은데 미워할 곳이 없구나.
어여뿐 곳이 없는데 어찌 그리 어여쁘니
밉지가 않아서 참으로 어여쁘구나.
님의 소리에 목 젖 보이도록 커다란
웃음 한 보따리 보내 드렸습니다.

왜 밉지 않은지 아세요?
왜 어여쁜지 아세요?
그 것은 사랑이기 때문이랍니다.
님의 깊은 곳에 절 사랑하심이
가득히 찰랑거려 밉지 않고
어여쁜 것이 랍니다.

아니다, 아니다, 사랑이기 이전에
너 밖에 없어서 그런 것이란다.
사랑 할 수 있는게 너 밖에 없어서...
천둥, 번개가 하늘을 울리고
놀란 구름이 기쁨의 눈물처럼
소나기가 되어 쏟아 지는 새벽녁.
님께서 조용한 사랑을 고백하십니다.

200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