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이 좋다고 하셨는데
그 글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큰 슬픔을 그대는 모르십니다.
표정이 늘 밝아서 좋다 하셨는데
그 표정뒤에 점점이 늘어선
긴 고독을 그대는 모르십니다.
음성이 듣기 좋다고 하셨는데
그 음성옆에 드러나지 않는
아픈 서러움을 그대는 모르십니다.
해맑은 웃음이 좋다고 하셨는데
그 웃음뒤에 허망하게 숨어 있는
커다란 쓸쓸함은 모르시는 겁니다.
오늘도 저는 글에다 한숨을 토해내고
표정에다 무표정을 덧칠하며
음성에다는 건조함을 입히고
웃음에다 씁쓸함을 포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