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뽀오얀 그리움
흙먼지처럼 일렁이고
보드라운 구름
부는바람에 어디로 갔는 가...
휘엉청 둥근달
계수나무 토끼들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검은 먹구름 기세등등
뜨는 별마저 삼켜 버렸어.
이른새벽 푸른 안개속을 거닐어
이제나 저제나 오시련가...
부푼 가슴 부여안고 수일,
해질녘 오색주단 머리맡에 말아두고
내려앉는 땅거미 거두어내며
아...한숨과 눈물...
하루 왠 종일...
해오라기 그리움안고
님 오시는 길 수만리
나는 어느새 동구밖에 우두커니...
보고파
보고파
견딜수 없으면
희디흰 이불깃
나를 잊었는가 ...
눈물로 지새웠네.
바람처럼 다가와
내게 어느새
하늘 땅 같은
그리움 모다 주고는
"간단"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돌아선 매정한 님아!
이밤은 이제
따올 별도 달도 모든것들이
사라졌다네.
당신이 사라지고난 지금
사계는 멈추었고
꽃들은 그리움으로 시들어
그 향을 다하였으니
어느메 세월에 다시 피련가...
만나고 헤어짐이 만물의 이치라지만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
생에 수천 수만의 인연 가운데
하나일 그대이건대
그대는 어이하여
내 작은 가슴으로 오시어
하늘같은 그리움을 주셨는 가...
난 모르오.
난 모르오.
잊는다
잊겠다.
잊었다...수백번을 다짐하여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
원망으로도 가슴을 때려도 보았어.
가슴 한켠 그리움만 짙어갈뿐...
나는 이 넓은 지구 한가운데
먼지같은 외톨이로 남았구료.
어디에고 섞일수 없는 기름처럼
어디에고 안주할수 없는 바람처럼
나는
님의 그리움만 가득...
바람처럼
오늘도
세상을 떠돈다오.
...02/6/9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