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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날에
BY 메아리 2002-06-03
떠나는 날에
어떤 것을 버려도
말없이 흘러
흔적조차 없는 강물이여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내 아픔만 버리고 싶어...
아득한 하늘자락에서 쏟아지는 별마냥
청량한 그대 웃음소리도
그리움으로 뚝뚝 녹아내려
일그러진 그대 얼굴도
이젠 희미해져버린
그대 내음새도
놓아 버리고 싶어...
어느내들이 버리고 간
시름까지 감싸안고
저리도 조용히 속울음만 우는가
무심히 떠나보낸 수 많은 나를
잡으려나
젖은 강바람에
머리채만 날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