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억(1)
기억하니??
하얀발 실개천에 담그고 발등을 간지럽히는 붕어새끼 유영에
두고랑을 기어서 서리 해 온 통수박 한쪽 툭 쪼개어 건내주며 베어문 입술에 불그죽죽 흐르는 단물을 닦아주며 별빛은 담아 수줍게 바라보던 그때...
방죽을 거닐며 풀피리, 버들피리 불어주고
깐죽거리며 돌다리 건너다 엎어지고 목젓이 보이도록 웃던 네 모습...
뒷칸 안장에 두툼하게 덜컹거릴때마다 네 허리 꼭 껴 않게 했던걸...
나는 아직도 이 모든걸 기억한다...
얼굴 마주보며 수줍게 웃음짓던 아득한 그날...
진달래꽃, 찔레순도 따 먹으며
시큼한 덜익은 오디 한줌 털어넣고
서로의 모습에 깔깔깔 웃음짓던 그날...
흠뻑 젖은 윗도리 쥐어짜며
쩔쩔 매며 울먹이던 나를 보며
방석 얹어 자전거 태워주며
너른 포장길 놔두고 울퉁불퉁 자갈 길 내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