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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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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해를 바라보며 말이야


BY 개망초꽃 2002-03-23




그래...
난 아주 먼길을 떠난적이 있어.
그 길이 옳은길인지
바른길인지 그런건 계산하지 않았었지.
편안한 길이지 않았어.
고단하고 좁고 가사덤불 숲이였지...

아침이 오면...
이상하게 가슴을 조이는 허무가 나를 짓눌렀고
한 낮의 태양아래에선
힘에 부친 우울을 앓곤 했어.
저녁무렵엔 그래도 기운이 나서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었어.
석양을 보며
그래도 살아 있음에 감사를 했지.

길을 나선적이 있어.
배낭 하나도 힘에 부친 길이였어.
훌훌털어야 겠다고 작심을 했을 땐.
나에겐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드라고...

비우며 살자
버리며 살아야 한다
보내자 잊자...

그리곤 여기 내 자리에 앉아 있어.
보잘건 없어.
나 혼자 일어났다 앉았다 하기에도
불편하고 고달픈 자리야.

두 어깨에 짊어진 세상 지게가 무거워.
빈 지게도 땅에 끌리고 어설픈데
어설픈 지게엔 짐이 가득이야.

눈부신 아침이기보다
지는 해를 바라보는게 좋아.
그러면서 옛일과 현실을 함께 바라보곤 해.

살아있다는 것 이상은 욕심이야.
살아 있음으로 살아가는 걸지도 모르지...

아니다...
가끔은 비어둠을 잊지 않아.
가끔은 윤회를 믿고
가끔은 일탈을 그리지...
가끔은 버림으로 다시 채움을 알때가 많아.
그럴때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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