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과 나 사이에
줄이 하나 있다면
그건 아마 느슨해진 줄일거여요.
오렌지같은 상큼함도 없고
튕기면 바르르 떠는
가슴떨린 절절한 가락도 없지만
헐렁한 고무줄 바지가 편한 나이
이제는 그런 느슨한 사랑이 좋아요.
약간은 헐렁한 옷이 편하듯
이제는 서로에게 느슨해지고
서로에게 넉넉한
그런 편한 사랑이 좋아요.
당신하고 나 사이에
줄이 하나 있다면
수많은 세월동안 밀고 당겨서
아이하나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낭창낭창한 그런 줄일겁니다.
이제는 그런 나이인가 봅니다.
3분의 2정도도 채우지 않은
은은한 차한잔이 가슴에 와닿는 그런 나이.
이제 느슨하다는 것은
사랑을 조금 옆에서
바라볼수 있는 여유같은 거란 생각이 듭니다.
넉넉한 신발이 편하듯
그런 사랑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