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면
당신은 나와 같아서
나는 당신과 같아서
어디가 닮은걸까
어디가 비슷한걸까
생김새도
생활습관도
좋아하는 음식도 다른데
추억이 닮은걸까
옛 상처들이 닮은걸까
애초부터
당신이 나와 같지는 않았을 터인데
우린 아마도 비슷하게
부대끼며 살아온 듯
아마도 우린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는 듯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면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듯 해서
문득 문득
나를 향한 향수처럼
당신이 그리워져
아마도 당신에게서는
나에게서 나는 향기가 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