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꼼히
겨드랑이 틈새를 비집고
찬바람이 솔솔 기어 들어온다
부시시한 얼굴을
게으른 햇살에 씻고 生의
늦은 가스불을 당겨 본다
제대로 된장찌게의 맛을 내겠다고
바지락에 냉이
호박 풋고추 감자 두부에
멸치의 살을 에는 아픔 하나 더 넣었다
찌게를 먹으며
누군가 하는 말
멸치가 눈물을 더 흘려야 한다고
얼마나 눈물을 더 흘려야
내 삶의 진국이 우러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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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잘 안되는 마음을 인생의 답답함을
된장 끓이기로 표현해 본 글 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