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흩 날릴때 솔새김남식
봄 꽃이 바람에 흩 날릴 때
미처 보지 못 했다고 아쉬워 말자
예년에도 왔다 갔던 계절
금년에는 좀 더 색다른 봄을 맞이하자
내가 나를 위해 내가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
꼭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해야
그리운 정을 전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밤새 연애 편지를 써서
다음날 골목 길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그도 아니면 하교 길에서
전해 주려고 애 쓰다가
끝내 못 전 해 주고는
가슴 아파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어느덧 그 세월이
한참을 지나왔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 간다면
멎진 연애를 하고 싶다
봄 꽃이 바람에 흩날릴 때
미처 보지 못 했다고
하룻밤 사이
비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뒤
세월을 투정하지 말라
.
매년 왔다 가는 봄이라하여
모른 채 외면하고
골방에 처 박아 놓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하는 인생이어다
나를 위해 내가 살아가는
재밋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