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끝에서
덩그니 혼자 남아
붉은 입술을 떨고 있는 너...
뜨거운 여름을 맞을 초입에서
넌 꽃비를 날리고 있었는데...
많은 시련과 유혹속에서도
든든히 지켜오던 네 삶을
따스게 번지는 해 아래서
묵묵히 익혀왔건만...
심술궂은 비바람과
폭풍의 질주속에 떠나고 넌,
외로이 홀로 남았구나~
울지마라~
외로워 마라~
고독에 떨지마라~
내 너를 사랑한다.
난 너를 잊지 않는다.
서리에 빛나고
눈옷을 살포시 덮고
발그레 수줍어 빼곰히 내민
그입술을 그리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