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겨울밤에
아이크림 한통을 놓고
숟가락 하나씩 들고
원처럼 둘러앉아
한입가득 행복을 먹는다.
돌이 갓 지난
막내아들놈의 얼룩진 얼굴에도
단내나는 미소가 피어오르고
밥숟가락 든 머리굵은 큰놈의
입가에도 만족의 미소가 묻어난다.
불빛에 반사된 눈송이들이
별이 되어 쏟아져 내리는 겨울밤에
행복이란 것이
아이스크림 한통에서도
향기처럼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아침 출근하는 길에 겨울바람이
서슬푸른 대나무숲을 사정없이
휘감고 나더니 퇴근길에 잔잔한 눈발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눈오는 밤.
모처럼 2천원짜리 아이스크림 한통을
사서 온가족이 행복을 먹었습니다.
.......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여자...... 산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