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아이들이 있음으로
당신을 용서할 수 있고
내게 시가 있음으로
당신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 안에 아무것도 없다면
불처럼 치미는
분노를
지금처럼 차분히
잠재우지 못했을 겁니다
세상에는
못난 사람 너무 많아
피해가려 해도
돌아가려 해도
벽에 부딪치 듯
그들이 휘둘러 대는 칼날에
매번 상처를 입습니다
몸살처럼
하루를 심하게 앓고
매번
한발짝 뒤로 물러나
힘겹게 그들을 용서해야만 했습니다
내게는 별같은 아이들이 있으니까
내게는 선함의 씨앗인 시가 있으니까
부딪쳐 싸우지 못한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용서하고 돌아온 건
참으로 현명한 일이었다고
어둠속에 웅크려 떨고 있는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아..
신이 있다면
오늘도 변함없이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니,
신이 아니래도 떠도는
영혼에게라도
울먹이며 갈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살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