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비] 시 : 김 영 천 시름은 제 하나로 족할 터 이지만 무엇을 그리도 재촉하는고. 아직도 고집스레 메달린 나뭇잎들이 파르르 떨고 바람끝으로 지친 풀잎들은 도무지 망연하다. 젖어라. 젖어라. 터엉 빈 들녘으로는 메마른 공허만 가득 할 터이어서 어쩌면 못참아 하는 건 나 뿐이겠는가. 파아랗게 질린 입술로 다가서면 끙, 하고 돌아눕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