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가 보입니다
내 젊은 시절의 바다입니다.
그 땐 몰랐던 사랑이라는 단어가 바다를 보면 쓰고 싶은 그런...
편지 같은 사연말입니다.
숱하게 많은 시간이 가고
은행나무 잎이 흐드러지게 피고
은행잎이 가을비에 후두둑 떨어지고
그때처럼 바닷가엔 살빛 억새가 부시럭거리는 계절.
그리하여 바다를 봅니다.
사랑했다며 소리죽여 울어도
그때의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메아리 조차 되돌아 오지 않습니다.
바다가 그 곳에 있습니다.
편지를 띄웠던 바닷가 그 끝.
답장을 기다렸던 은행나무가 보이는 고궁언저리...
지나간 날은 그래서 더 그리운가 봅니다.
푸른 바다,푸르렀던 편지...
머리숙인 억새 언덕
지는 고궁의 은행잎
모두가 그대로인데...
젊은 시절은 없습니다.
사랑했던 날은 흘러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