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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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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


BY 배경 2001-11-03

빵빵-
퇴근 시간에 맞추어
차가 도착했다
아니 그가.

퇴근 혼잡을 비집고
나를 향해서
달려 왔다.

짙은 눈썹에
쌍꺼풀은 없지만 선한 눈빛
우뚝한 코는
그의 믿음을 말해주듯
반듯하다
그려놓은듯 도톰한
그의 입술은
훔쳐 버릴만큼 탐스럽다.

커다란 키도 아니고
울퉁불퉁 근육맨도 아니고
세련 된 말 솜씨도 없다.

하지만
두툼한 그의 손이 따뜻하고
곱게 늘어진 그이 잔주름이 넉넉하고
미소년같은 입가의 미소가 예쁘고
세련 되지 않은 어눌한 말솜씨가 사랑스럽다.

그런 그가
나를 향해 바쁜 마음으로 달려왔다.

그런 그가
반갑게 기다린 내 품으로 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