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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다는 건


BY poem1001 2001-10-26

나를 사랑했던 사람과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아침 안개처럼 다가와
내 콧등을 시리게 합니다

내가 떠나 보낸 사람과
나를 떠나 버린 사람이
사라져 가는 안개틈 사이를 헤집고
따스한 햇살로 다가 옵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건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게 되는 것
스스로를 용서할 수있게 되는 것

나를 미워했던 사람과
내가 미웠했던 사람이
내게 아픔이었던 사람과
나를 아픔으로 여겼던 사람이

세월에 빛을 잃은 낙엽처럼
차라리 기력을 잃어 따스한 기억으로
가물거려서 더 안스러운 추억으로
잊혀져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