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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애간장


BY j3406 2001-10-25

타는 애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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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간장이 타는군요
애간장이 뭐입니까
도려내면 없어지는 건가요

모지락스럽게
말라버린
내 어머니 !

겨드랑이 밑으로
허벅지 밑으로

주름 잡아 휘늘어진
커-텐 늘어뜨린 것처럼

모질게도
앗아가 버린 살 비듬

오늘도
초점 잃은 눈망울로
희멀거니 바라보며

"돈도 써봤고
먹고싶은 것도 많이 먹었고
하고싶은 일
멋대로 하고 살았다 만은"

아이 !
아가야
나 !
죽으면

하나 같이
이 놈도
저 놈도
안 잊혀서 어쩔거나

침이 마른 입술로
탄성을 토한다

어머니 !
끝까지
가슴에 묻고 가시려오

그냥 버려 둬요
비바람 비켜가며
사는 데로 살겠지요

어머니 !
가시는 날 까지
제발 정신만 좀 차려요

과거사 되새기는
추상같은 회상에
눈시울만 적시는군요

어머니 !
당신이 가시는 날

나는
그날로
철든 어른이 되어
어머니의 삶을
깊이 깊이 간직하려오



2001 .10 25 .
예당 장경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