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주말마다 손주 보러 오시는 시부모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21

그곳에는


BY baada 2001-10-23

그 곳에는 낙엽이 소리없이 흔들리며 낙하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던가요. 바람에 떨어진 감 잎 하나 주워 들고 발길을 모두고 서 있었던가요. 그랬을 겁니다. 지금 다시 발을 멈추고 언덕배기 아래 몸을 수그려 금새 샛노래진 잎 하나 줍고 있습니다. 이런 건가 봅니다. 당신이 일러 준 것도 아닌데 그냥 스쳐 지날 수 없는 생의 한 가운데, 이 자리서. 만남은 언뜻 언뜻 스쳐 지나는 철로 변 풍경처럼 아주 쉽게 다가와서 생금 하나 쭈욱 긋고 뒤돌아 보지 않고 달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