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에서는 늘 강이 흐릅니다
당신과 내가 만나
수없이 속삭이던 비밀스런
방황들을 기억하시는지요
너무나 화려했지만
외롭고 쓸쓸함 뿐이었던
아무리 머리를 맞대어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던 그 시절을
그 시절의 우리 사이에는
강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시름에
해가 뜨고
다시 해가 지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슬퍼하던 나이였으니까요
가진 것 하나 없고
몇만원으로 까륵거리며 즐거워 했어도..
우리는 아직도 만나 지고 있습니다
조금은 퇴색된 슬픔을 안고
변한 건 당연한 이치라고
아파하지도 않고 변명하면서
물론,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린 잘 살아 내고 있는 겁니다
그저 달라진 거라면
우리 사이에 강이 흐른다는 거
그 강을 넘어도 보았고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지켜 보기도 했고
무관심으로 일관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굳이,
저 강을 건너지 않아도
이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늘
강 건너에 있는
서로의 흔적이
얼마나 그리운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