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보내는 소네트 2 ***
차갑고 눅눅하다고 투정하지 말아요
더 춥고 음습한 외로움에
그대 나를 잠기게 했으니까요
와보지 않은 사람 모른다고 말하지 말아요
보내보지 않은 사람도 모르기는 마찬가지니까요
출렁이는 소음, 휘황한 불빛 사이
모두가 함께인 거리에서
혼자의 시린 고독도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르지요
이다음 세상에서
나를 먼저 보내놓고 그대 혼자 오늘을 겪는대도
지금 이순간, 이마음 어림할 수 있을런지요
그보다
내가 먼저 떠났다면
그대 나를 이만큼 그리워하기나 할런지요
시집 < 네안에서 내가 흔들릴 때 : 집사재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