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사랑 난생처음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습니다 자꾸만 몸이 꼬였습니다 바로 쳐다 볼 수 없었습니다 가까이 다가오면 몸 둘 바를 모르게 수줍었습니다 앉으나 서나 온통 사물이 그의 환영이었습니다 눈이 부셨습니다 사물은 모두 뿌옇게 보이고 그와 단 둘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몸이 닿았습니다 그리고 입술이... 일어나니까 바닥에 빨간 사랑이 묻어 있었습니다. 글: 정 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