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30
만남 2
BY joyfuldy 2001-09-25
% 만남 2 %
글: 정 숙진
숲속에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나비도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달개비 꽃도 앙징스럽게 미소짓고 있습니다
소녀는
아까부터
빨갛게 파랗게
색을 칠하고 있었습니다
학교뒤 동산에서
늘 그랬듯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그렸을까
귓가에 숨소리가 들리고
뜨거운 입김이 품어 나왔습니다
순간
온 몸으로 짜릿해져 왔습니다
고개를 돌려 보았습니다
귓가에
어떤 소년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200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