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풀 무성한 길을 걸어 강 흐르는 언덕 위에 섰다 깊어진 푸른 강바닥에 구름이 지쳐 자고 해지는 서쪽 산등성이 노을을 덮고 붉게 눕는 사이 밝은 달은 부질없이 떠오고 간간이 토하는 밤새 울음 물소리에 젖어 흔들린다 풀 섶을 쓸고 있는 나무 그림자 바람이 지키다 횡 하니 떠나고 남아있는 덩그런 마음하나 기다림으로 젖은 눈만 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