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 때던가?
크리스마스 무렵 엄마 아빠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코묻은 용돈 모아 사왔던
패러글라이딩 하는 산타할아버지
당시 무슨 원인은 기억나지 않지만
마음이 울적해있었다.
스위치를 켜면
베르와챠♪♬~~베르낫크라이♪♬~~하며
꿈틀꿈틀 패러글라이딩 하는데 모습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나고
우스꽝스럽고 귀여워 웃을 수 있었다.
아들 덕에 기분 전환되었던게다.
오랜 시간 아들과 추억으로 함께 하였는데
날로날로 연로해지신(?) 할아버지는
노래도 축져지게 부르고
동작도 느릿느릿 하더니
이마저도 힘든 듯 이제는
움직이려다 말고 캐럴도 부르려다 말아
지난여름 집 인테리어 할 때
이렇게 사진으로 남기고 작별을 고했다.
이것 역시 다음해 아들이 해준
크리스마스 선물 루돌프트리
아직도 그대로 생생해 매년 연말
우리 집 한편에서 빛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