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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인지 모르는 그대에게** -안개- 소나기 내린 후 흐느적이는 몸으로 사랑 찾아 나서기로 했어 정원의 봉선화 꽃잎은 사랑을 받지 못해선지 처절하게 죽어 나가고 무심하게 지나치던 나는 꽃잎을 밟지 못했어, 붉은 울음이 가슴으로 서럽게 파고 들었던가봐 지난 밤은 우울의 나무들이 흔들려 잠을 이루지 못했어 소나기 내릴 것을 알고 있었을까 이른 아침부터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밤새도록 써 내려 간 연서 그대에게 전송하지 못하고 빗물에 흘려 보냈어 그대가 누구인지, 어디쯤에 있는지 그리움이 빗물에 섞여 떨어지더군 나를 외면하더군 몹시 허탈했어 그대를 향한 마지막 남은 사랑 내 속살 어디쯤서 간절하게 기다리며 살아 온 날들만큼 나비떼를 키우고 있을까 비 온 뒤의 하늘은 왜 그리도 맑은지 그대 어디에서 꽃잎으로 흔들리고 있는지 그리움은 밤마다 시가 되지 않더군 보이지 않아서인지 아름다운 노래가 되지 않더군 아직 그대에게 줄 사랑이 남아 있는데 그대 무슨 꽃으로 흔들리고 있는지 모르겠어 자꾸만 삶에 허덕이고 지쳐가 만성이 된 오래된 그리움에 이제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정녕 모르겠어 그대를 보고 싶고, 느끼고 싶은데 생각이 나지 않아 신열을 앓고 있어 눈 부신 꽃잎이 아니라도 좋으니 그대 선한 눈동자로 내게로 와 줘 내 발자국마다 눈물이 말라 어쩌면 그대 향한 마지막 사랑마저 저 욕망의 강물에 던져 버릴지도 모르니 암세포를 가진 눈으로 내게로 와 줘 내 사랑 갉아 먹으며 찬란한 번식을 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