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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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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책


BY wynyungsoo 2001-09-08

자 책
자 책



       *: 자 책 :*

            원화윤

반 생의 삶이 평행 선만이 아니라오
바람과 진 눈게비 작은 몸 떨게 했다오
비 맞으며 눈 맞으니 잠에서 깨었다오
인생사 지은 업보 겹겹이 품었다오

소쪽새 슬피우니 이내간장 녹아나고
칠흙 같은 그믐 밤 호롱 불에 매달려서
밤 새워 지은 의복은 바늘땀이 엉망이라
지샌 밤 어이없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이 허무함의 속냄을 어디에다 토하리까
고추당초 시집살이 시아버님 맴 그리워

밤새 지은 솜저고리 차곡차곡 곱게 개어
시아버님 상청 위에 두 손 받쳐 모셔놓고
아침 상식 잡수시게 진지 상을 올리오니
삼 배 칠 배 큰 절로 아뢰고 또 아뢰며
진지 상 물리시면 담배 한 대 불 붙여서
상청 위에 올려 아뢰니 모락모락 피어오른
담배연기 빙빙돌아 손짖하며 승천 하시네

밤새 지은 솜바지를 차곡차곡 곱게 개어
속옷 챙겨 함께 올려 만반에 준비 해 놓고서
저녁 상식 잡수시게 진지상을 올리며 
비는 마음 성심으로 따뜻한 숭늉 올리니
시아버님 거북한 속 갈아앉혀 편안함에
어 흠하는 지침소리 아련하게 들리는듯 
멍멍하니 귀울림에 대문 활짝 열어놨네

시아버님 먼 곳에서 귀향하여 듭시오면
진수성찬 만찬으로 성심으로 모셔아뢰고
밤새 지은 솜 옷들을 메만지고 쓰다듬어
먼 길, 만행 행 로에 곱게 단장하여 입혀드렸으니
바람막고 눈 비 막아 만수무강 하옵심을 속냄으로 빌어 올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