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나무 숲을 이루어 안개처럼 밀려오면
달빛같이 무심한 설록차 향기로
얼룩진 마음 한 조각, 맑게 헹군다
돌이킬 수 없는 사랑처럼 계절은 항황히 바뀌고
어디론가 행방불명이단 시들이
싸륵싸륵 겨울 바다 뱃전에 부딪치며
돌아가 깃들 푸른 넋 하나 꿈꾸고 있구나.
내 젊어서의 꿈,
어두웁게 바람에 질 때
내 젊은 노트에 담긴 시 훔쳐보며
내게도 있었던 순수 다시 느낄 수 있었으니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아
세월을 이겨나갈 한 푸른 영혼곁을
그냥 스쳐가지 마라
그냥 스쳐가지 마라
그 넋속으로 가장 아름답게
가장 장렬하게 투신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