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날 아침
1
아침 댓바람부터
북소리 징소리 요란하니
앞집 사는 무당할매
굿판한판 푸나보다.
무당할매 뜬것보니
'오늘 무슨 날이나?'
무심히 달력 보자니
견우직녀 만나는 날.
2
어렸을 적 고향에선
'오늘이 칠석이구나'
칠석날 아침이면
새하얀 백설기 찌는 냄새
할아버지 뒷산 올라 붉은 황토
한 삽 떠다 대문 앞에 일곱 번씩
점점이 뿌리시곤 다닐 때 조심해라
칠성점 밟을라 호령하셨다.
할머니 잘 쩌진 백설기
옹이시루 통째로 대문 앞에
모셔두곤 강아지 발목쟁이라도
건드리지 못하게 야단이셨다.
견우님아, 견우님아
새로 태어난 우리 소들 잘 돌봐주오.
직녀님아, 직녀님아
내년도 우리 집안 별탈없이 돌봐주오.
비님이 오려나 보다'
촉촉이 흩뿌리는 비눈물 맞으면서
'견우님직녀님 소원성취 하셨구나'
감사하다 내일마냥 기뻐하셨다.
칠석날 내리는 비 견우직녀
눈물이란 할아버지 말씀듣고
깊디깊은 은하수강 구름다리
까치까마귀란 할머니 말씀듣고
사랑도 기다림도
알리 없는 어린 가슴
그냥마냥 설레이던
칠석날 아침
3
무당할매 수선 떠는
견우직녀 한풀이 굿소리
잔잔히 묻어나는
칠석날 아침
아침부터 흐린 하늘빛 비님이 내리려는지...
할머니가 해주시던 새하얀 칠석떡이 먹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