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꽃 저녁 해 지고나서 살며시 얼굴 내미는 것은 수줍고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어스름 저물녘이 속살거리기 좋은 때문이지요 보세요 그 사이 할 짓 다해서는 뽀얗고 둥근 열매 하나 슬쩍 내어놓았잖아요 시집 < 며칠더 사랑하리 : 집사재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