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의 공전상태가 이어지는
타인의 거리를 내가 거닐면
잊었던 내 모습이
살을에는 바람이 되어
떠난 자리 되돌아 온다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날이면
그곳엔 타인의 친숙하지
못한 얼굴들이
새로운 내 모습을
맞이한다
하루하루는
의지만큼 감정의 폭들을
줄여나가고
성인군자 같은 흉내로 살아야
하는 일상이 있는 날에
감정의 다발들은
회수권처럼 한 움큼씩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가고
난 또 다른 회수권을
찾아야 하는 모습이 된다
회수권이 없는 날에
먼 길을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내게 없어야 한다는
신념이 이는 날에는
바쁜 걸음으로 낯선 세계를
걸어가는 나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