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도 없고
이름도 없는 들녘에
바람이 분다
제멋대로 엉클어진 잡초들 사이로
반겨주는 이 없는
이름모를 꽃들이 피고지고
파란 하늘엔
흰구름만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이름모를 잡초처럼
눈비 맞으며
아무런 욕심도없이
그저 그렇게 살고 싶었은데...
살아온 날들은
순탄하지 않았으니
잡초속에 움막 만들어
남은 삶이나마
조용히 잠든듯이 살고 싶다.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살아온 삶도
두손에 잡히는 것은
虛無(허무)뿐이니
살아온 날들이나 살아갈 날들도
무엇 하나 건질것 없는
바람이 아니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