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때 그 기분으로
내 어두운 나무숲 틈 사이로
당신의 가는 빛이 비집고 들어올 때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입니다
그 빛을 숙인 고개위로
작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히 빛을 받습니다
당신의 어둡고 짙은 과거 사이로
내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희망의 빛을 쏩니다
한 가닥 뿐일지언정
당신의 사이사이로
그 빛이 비집고 들어가
가슴을 서서히 데워 줄 것 입니다
설령 남은 어둠이 괴롭히더라도
당신이 다시 어둠으로 채우려는
어리석음만 범하지 않는다면
그 빛은 계속해서
당신을 지킬 것 입니다
이제 우리의 어둠들이
서로의 빛으로 인해
해를 보려 합니다
당신도 나도
함께 고개를 들지 않으면
밝은 해를 볼 수는 없습니다
어둠의 빛이 물러가고
사이사이로 빛들이
하얗게 비집고 들어 옵니다
놀랄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답니다
사이사이에 있는 생명의 숨소리로
빛의 굵기는 더욱 더 강렬해 집니다
지금부터 내 생명처럼 아끼는 것들이
당신을 위해 쓰여질 것입니다
말을 않아도
숨소릴 내지 않아도
누가 앞이건 누가 뒤이건 상관없이
그 빛은 전해집니다
우리는 어둠의 숲을 풀 수 있는
빛의 열쇠를 쥐고 있답니다
김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