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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상
BY 필리아 2001-07-17
단 상
나는 생각 한다.
나는 존재 한다.
그러나
나는 생각하기 두렵다.
생각하면
나의 실수가 떠오르고
나의 어리석음이 부끄러워지고
나의 작은 그릇에 한숨이 나오고
나의 무능력이 가슴 아프고
잊혀진 듯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과오가 나를 붙잡고
묻어둔 듯 했지만 아직도 미운 얼굴이 떠오르고
이 속좁은 작은 모습의 내가 생각나
나는 생각을 돌이켜
무덤덤히 망각의 무덤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