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그리움의 자유가 있을까?
나의 그리움은 문득 문득 떠오르는
그런 아스라한 추억이 아니다
매 순간 나의 생활속 일상사처럼
아름다운 모습
추한 모습조차도 놓치기 싫어하는
시간 꼬다리처럼 늘 붙어있다
내겐 그리움의 자유가 없다
나의 그리움은 열렬한 기다림으로
어느 순간 다가와
울릴지 모르는 진동처럼
내 몸을 울리고 있다
이제 모른척 하리라
그대 울림이 나를 흔들어도
이제 미동도 않으리라
꼭 꼭 눌러 가슴 밑바닥에
눌려 놓아지만 어느 덧
바람이 불고 , 비가 오면
스멀 스멀 일어나는
누릉지처럼 딱딱한 그대 흔적들
난, 언제까지 이 이어지지 않는
그대와의 길속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인가?

나에겐 그리움의 자유가 있는 것일까?

모든 기억들을 거두어 가 줄
나의 영혼을 사 줄 이 세상에 있을까?

버리지도 못하는 이 껍데기와
사라지지 않는 이 기억들로 부터
언제쯤이면 나는 자유로와 질 수 있을 것인가?

나의 그리움들도 아름답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