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님은
언덕배기 풀꽃향기 은은한
방초꽃무덤
여름 내님은
소낙비 지나간 후
홀연히 나타난 무지개를 받치고 선
둥근 산등성이
가을 내님은
숲속 깊은 곳
은빛 돌멩이 아롱대던 물속에 비친
한그루의 오래된 소나무
겨울 내님은
찬새벽 샛별 하나 처연히 바라보는
기인 가로등
아
나는 하양 분홍 빨강 파랑
그리움 종종 달고
님 오가는 싸리문 타고 도는
나팔꽃 되어
오늘도 내일도 님을 노래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