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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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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님


BY 이선화 2001-06-30


 

내 님

-이선화-

 

봄 내님은

언덕배기 풀꽃향기 은은한

방초꽃무덤

 

여름 내님은

소낙비 지나간 후

홀연히 나타난 무지개를 받치고 선

둥근 산등성이

 

가을 내님은

숲속 깊은 곳

은빛 돌멩이 아롱대던 물속에 비친

한그루의 오래된 소나무

 

겨울 내님은

찬새벽 샛별 하나 처연히 바라보는

기인 가로등

 

나는 하양 분홍 빨강 파랑

그리움 종종 달고

님 오가는 싸리문 타고 도는

나팔꽃 되어

오늘도 내일도 님을 노래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