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가만 귀기울이면 서까래 갉는 쥐들의 소리 정적. 푸근한 조용함이 감싸안는다. 더할 필요도 뺄 필요도 없는 세상 감사할 이유도 미안할 이유도 없는 세상. 정적의 세상 가만 앉아 눈감으면 정적의 손길에 이끌려 난 더 깊은 고요의 나락으로 꺼져만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