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터 오월의 끝 자락에 때아닌 폭설이 내 삶 위에 내려 앉아 길을 하얗게 지워 버렸다 어둠이 웅크리고 있는 벌판에 서 있었다 한숨이 한되박도 넘게 차고 넘쳤다 하루의 반을 머물고 있는 일 터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밤 꽃이 지고 꽃 자리가 생긴 지금 도 절망과 갈등에서 헤어 나오지 못 했다 갈등! 무채 썰듯이 곱게 썰고 싶다 이젠 내게 말 한다 탐스런 열매는 꽃을 버려야 얻을 수 있다고 내게 또 말 한다 내 안에 있는 미움과 원망을 버릴때 아름다운 내일이 있을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