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테면 다 타 버려라, 마지막 불꽃
어짜피 뛰어든 불길이 아니더냐!
타버린 젊음, 재만 남은 내 청춘
아끼고 남길것이 무에 더 남았더냐!
가시 돋친 장미인줄 미처 모르고
깊이 찔려 피 흘리던 벌거벗은 가슴아!
한때의 열병인줄 정녕 모르고
심장 골짜기 골짜기마다 생채기 자욱
세월의 강물에도 씻기지 않으니.....
이제는 버리거라, 잊어버리거라!
발목 잡는 운명인줄 왜 모르고
스스로 묶인 인연의 사슬
흰 서리 겹겹 내려앉은 무심한 세월
너를 부여잡고 매달린들 무엇하리
후회는 아무리 일러도 늦는 법
버릴 테면 버리거라, 뒤돌아보지 말고.....
울 테면 울어라, 비겁한 인생아!
갈 테면 떠나거라, 한 많은 시절아!
내가 잡고 있는 것이 세월인줄 알았더니
차마 놓을 수 없던 미련의 끈이더라.
그때는 왜 몰랐을꼬?
사랑과 허무가 같은 색깔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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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또 한 같은 색깔 일 것을!!!
-----2001년 이월의 막바지,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