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없어도 3월이 가고,
그대가 없어도 4월이 왔습니다.
며칠만인가? 밖엔...
산수유꽃이 샛노랗게...
그대가 없어도 봄이 오고,
그대가 없어도 꽃이 피었습니다.
걸었습니다.
바람과 마주보며 천천히...
그대가 없는 혼자만의 발걸음.
그대가 없는 텅빈길을 걸었습니다.
책방에 들렸습니다.
항상 책을 끼고 다녔던 그대였는데...
수필을 고르려다...
소설책 한 권. 국화꽃 향기...
그대가 없어서 책을 빌렸습니다.
그대가 없어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대가 없어도...
바람이 불고 꽃이 피었습니다.
눈에 들어 오지 않는 소설책을 읽었습니다.
그대가 없어도 4월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