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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가락지


BY 파랑새 2001-03-27




***어머니와 가락지***

*글. 파랑새*

동그란 몸을 가지고
금빛옷을 입고 뽐내던
너의 그 눈부시고 아름답던 모습이
언제부턴가 알수 없는 색채로
모양까지 변해 버렸구나.

한평생 내 어머니와 같이 했던
인고의 동행길이
뼈를 깎는 아픔으로
닳고 닳아 가느다란 너의모습...

늘어가는 어머니의 주름과
한숨소리로 어울러져
아픔 함께 하였거늘
어찌 네 모습만 아름다울수 있겠는가..
가슴가득 무거운 짐과
아픔만을 안겨 드렸던 세월..
울컥 치밀어 오는 서러움의 자락들이
정성 다하지 못한 회한의 눈물로
앞을 가리고..

그 기나긴 세월 같이했던
가락지 하나 반짝이는 옷을 입혀
굵고 거칠어진 손마디에 끼워 드리며
목놓아 서럽게 울고야 말았던 그 마음
내 어찌 표현하랴.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초라한 당신의 그 모습..
그 안에 함께 했던 강인한 내면을
내 어찌 알수 있으랴.

어떤걸로도 보상할수 없는
어머니의 인생..
당신처럼 살지 않겠다고
몇번씩 다짐해 보지만,
나 또한 그 어머니의 길을
걷고 있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