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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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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을 좋아 한다는 그대.


BY 개망초꽃 2001-03-24


길을 나섰어.

발끝에 차이는 건 그리움 뿐.

그대가 없는 길인데

이 길 끝엔 봄이 잘게 부서지는데

그리움 때문에 울고 싶었어.

우리 사랑은 끝났지만

봄은 다시 내 뜰을 찾아왔어.

풀끝에 바람이 지나가고

나무가지마다 연두빛물이 들어.

연두색을 좋아 한다는 그대가 생각나 눈물이 흘렀어.

누군가는 사랑을 시작하는 빛나는 날들...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던가?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는 지금.

그대가 없는 봄은

꽃이 피면 꽃이 피어 가슴 저리고,

새잎이 나면 잎새에 머문 기억이 아파.

그대가 없이도

봄이 오고,

바람이 불고,

잎이 연두색으로 흔들렸어.

연두색을 좋아 한다는 그대가 흔들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