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섰어.
발끝에 차이는 건 그리움 뿐.
그대가 없는 길인데
이 길 끝엔 봄이 잘게 부서지는데
그리움 때문에 울고 싶었어.
우리 사랑은 끝났지만
봄은 다시 내 뜰을 찾아왔어.
풀끝에 바람이 지나가고
나무가지마다 연두빛물이 들어.
연두색을 좋아 한다는 그대가 생각나 눈물이 흘렀어.
누군가는 사랑을 시작하는 빛나는 날들...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던가?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는 지금.
그대가 없는 봄은
꽃이 피면 꽃이 피어 가슴 저리고,
새잎이 나면 잎새에 머문 기억이 아파.
그대가 없이도
봄이 오고,
바람이 불고,
잎이 연두색으로 흔들렸어.
연두색을 좋아 한다는 그대가 흔들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