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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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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나면 재가 되고 마는 것을...


BY 오늘은비 2001-01-17



타고 나면 재가 되고 마는 것을


성냥을 그어 촛불을 밝힌다

얼마만인가

이런 느낌의 조명은

부드러운 듯

처연한 듯

아득한 그리움에


흔들리는 불빛으로

비틀거리는 나의 그림자

그조차

원하는 곳이 있다면

취한 모습으로도

달려갈 수 있으리


타고 나면

재가 되고 마는 것을

무엇이 두렵고 망설여지리

그 무엇도 소유할 수 없음을

흔들리는 불꽃

너는 이미 알고 있었지


내 소유욕을

비난하지 않고

아무 말 없이

그저 묵묵히

흔들림으로만

대신하는 너


내 마음 일렁임을

너의 흔들림에 비할까

불빛은 흔들려도

꼿꼿이 서있는

너의 몸이 되고파

나도 석고가 되어 보지만


그 차가움에

서러움만 가득하고

차라리

푸르른 연기되어

어딘가에 있을

그대 곁에 가고파


타고 나면 재가 됨을

알면서도

오늘도 난

흔들리는 촛불이 되어

그댈 밝히고 있다

재가 되고 마는 것을 알면서도